다크호스 by 토드 로즈, 오기 오가스

Created: 2022-02-01

학문이든 전문적 직업이든 간에 누구나 보편적으로 따르게 마련인 어떤 일련의 과정과 장/단기적 목표 지점들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교수가 되려면 일단 석사/박사 과정을 통과해야 하고, 임상심리전문가가 되려면 석사 졸업 후 정해진 기관에서 임상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식이죠. 우리가 학문적/직업적 커리어의 사다리를 올라갈 때 보편적으로 받아들이는 공식입니다.

이 책은 이런 가정을 전면적으로 부인합니다. 그 점에서 상당히 참신하고 가슴 뛰게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누구나 따라야 하는 보편적인 길 같은 것은 없다는 게 저자의 주장입니다.[1] 그에 더해, 각자가 자신의 미시적 동기에 부합하고 고로 충족감을 주는 일을 전략적으로 선택해 나갈 때 누구나 자기만의 우수성을 최대화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2] [3] [4] 현재 교육/직업 시스템은 이런 우수성 발현의 최대 걸림돌이고, 극소수의 사람을 위해 절대 다수가 희생한다는 점에서 도덕적인 문제가 있다고도 지적합니다.

시대가 변하고 있고, 평생 직장은 옛말이 된 지 오래일 뿐더러 이제 기관에 속해서 무언가를 하기보다 다른 사람과 차별화된 자신만의 어떤 것으로 밥벌이를 해야 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공에 이르는 보편적 경로를 따르는 것이 자신에게 득이 되지 않는다고 느끼며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는 경우도 있고, 어쩔 수 없이 임금체계에서 밀려나 자영업으로 뛰어드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어떤 경우든 간에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만이 지닌 고유의 무엇을 사회적인 쓸모로 변화시키는 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무엇은 사람 수만큼이나 다양하겠지만 기본은 글쓰기 능력과 창의력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되고요.

사람마다 동기가 다르고, 개인 안에서도 여러 가지 미시적 동기가 경합합니다. 동기에 따라서 개인마다 충족감을 느끼는 포인트도 다를 것이고, 충족감을 획득하기 위한 전략도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것은 누가 알려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시행착오적으로 알아내야 합니다.[5][6][7]

저 같은 경우 제가 지닌 많은 동기들이 영어공부라는 기회와 만나 활용될 때 충족감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체감해 왔고, 어떤 전략을 택해야 이런 충족감을 최대화할 수 있을지 궁리하는 때가 많습니다. 한 번 택했던 전략이라 하더라도 시간이 흘러 효과/효율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고, 이 때는 다시 한 번 내가 처한 상황을 조망하며 어디로 가야할지 판단하게 됩니다. 이런 시행착오 과정을 반복하며 충족감을 경험할 뿐만 아니라 자연스레 우수성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영어공부에서 느끼던 것을 이 책을 통해 개념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서 즐겁게 읽었고, 영어공부뿐만 아니라 삶을 살아나가는 데 도움이 되는 가치와 태도를 배울 수 있었기에 꽤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1. P - 누구나 따라야 하는 정해진 길은 없다. 충족감을 주는 각자의 길이 있을 뿐이다 ↩︎

  2. P - 충족감을 주는 일을 꾸준히 선택하며 우수성을 키운다 ↩︎

  3. P - 현재 지점에서 약간 더 높은 지점을 목표로 삼으며, 높은 지점에 도달하여 전략이나 목표를 수정하여 다시 조금 더 높은 지점을 향한다 ↩︎

  4. P - 우수성은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다만 미시적 동기, 기회, 충족감, 개인의 지적 특성을 어떤 식으로 조합시키는지가 중요하다 ↩︎

  5. P - 만족감이 큰 일을 찾기 위해서는 포장된 도로가 아니라 산길을 헤매야 할 수도 있다 ↩︎

  6. P - 자신에게 최적의 전략이 무엇인지 시행착오적으로 알아내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

  7. P - 동기와 달리 장점은 시행착오와 실패를 통해서만 알 수 있다 ↩︎